근대북경의 한인사회와 민족운동 - 한인사회의 변천과 성격을 밝히다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1920년대 북경에는 한인사회가 형성되었고, 다양한 민족운동이 전개되었으며 상해와 함께 민족운동의 양대 축을 이루었다. 북경은 개방된 도시가 아니므로 일반 한인의 이주시기 및 한인사회의 형성은 일찍부터 개항한 상해보다 늦었다. 하지만 북경에서는 일본인 영사관이 설치되지 않아 한인 민족운동에 대한 단속이 상해보다 소홀한 장점이 있었다. 또한 북경은 한인들이 동북지역과 관내지역을 오갈 때 반드시 경유하는 지점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유리했다. 특히 북경은 신문화운동의 중심지로서 젊은 한인 유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들은 사회주의와 아나키즘 등 신사상을 빨리 수용하고 차세대 독립운동의 주춧돌이 되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반임정’ 세력들이 북경에 모여들어 무장투쟁을 벌일 수 있었고, 사회주의운동과 아나키즘운동 등 다양한 민족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런 ‘반임정’적인 성격 때문에 북경지역 한인사회의 연구가 미흡했지 않았나 생각된다.



1930년대 들어오면 일제의 중국 화북침략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인들의 북경이주는 대량으로 이루어진다. 1920년대와 비교할 때 직종이 다양해졌지만, 마약밀매 등 불법 활동을 한 한인들이 더 많았으며 한인사회의 성격은 점차 부일(附日)적으로 변해갔다. 이는 북경뿐만 아니라 중국지역 한인사회의 공동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혼란스런 중국의 정세 속에서 한인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이들은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성격이 다른 여러 단체를 조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본의와 무관하게 강제로 수용·송환되거나 현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임시정부 주화대표단 산하의 화북선무단과 한국교민회는 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중국 당국과 교섭했다. 이러한 과정을 다루면서 해방 이후 한중 관계의 한 측면을 밝힐 수 있었다.